변성진 무색(巫色) – 靈符畵 : Photography art & Amulet


변 성 진

무색(巫色) – 靈符畵

2019.08.05 - 08.30

grand opening :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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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여 년을 촬영해온 무속인 정동수는 그가 창립한 용문정사(龍門精舍)의 수장이며 일본 도쿄에 거주하면서 한국의 무속신앙(巫俗信仰)과 굿을 일본 전역에 전파하고 있는 박수(博數)로 유명하다. 지금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미국 등 전 세계 각국 제자들에게 신령(神靈)을 정식으로 받아들이는 내림굿을 해주며 무당으로서의 길을 열어주고 있기도 하다.


나는 정동수 선생을 잡지사 사진기자 시절 일본 출장길에서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만났고, 몇 년 후 한국에서 굿에 관한 촬영을할 때 다시 만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인연의 끈이 계속 이어진 것이다. 정동수 선생의 굿은 많이 알려진 한양굿, 이북 굿, 제주 굿과는 다른 형식이며, 나는 이를 정동수 굿이라고 부른다. 그가 주관하는 굿은 의뢰자 또는 구경꾼들이 직접 굿에 참여하여 자신의 조상들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여느 다른 무당의 굿과는 차이를 보인다. 또한, 희로애락이 살아 있고 구성이 탄탄한 마치 한편의 재미있는 마당놀이를 보는 듯 지루할 틈이 없다.


나는 특히 무당의 색(色)과 부적(符籍)에 관심이 많았다.

무당의 색이 자신만의 영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고유색이며, 외적 이미지와 내적 이미지 또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대변하는 듯 느껴졌다.

그들의 세계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몇 날 며칠 숙식을 함께하기도 했으며, 직접 오방 신장기와 신장대를 손에 들고 장군복을 입은 채 접신(接神)을 체험해보기도 했다. 깊은 내력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내가 무속이라는 분야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방향성은 확실히 정립된 좋은 경험이었다.

부적은 문자, 그림, 기호 등을 그린 것으로 악귀를 쫓고 재앙을 물리쳐 복을 가져다준다는 주술적 도구이며 여기에서도 영적 에너지가 발산된다. 이 부적의 힘은 효험, 효과라고 표현하는데, 무당과 의뢰인 상호 간의 믿음이라는 긍정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나는 내가 촬영한 무속 사진에 부적이라는 이미지를 접목하는 상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그래서 특별히 이번 사진 작업에는 정동수 선생이 직접 부적을 쓰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과학적인 도구로 길흉화복을 기록하는 사진가와 비과학적인 도구로 길흉화복을 점치는 무속인의 발칙한 협업이 이뤄진 셈이다.


나는 왜 무당 사진을 찍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한국의 무당은 나의 조상에게, 내 가족에게, 나와 내 가족의 안녕을 기원해주는 사람이다.

나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족적인 전통 신앙 무속의 색과 에너지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이 한결같은 내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