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Ki Yeun Kim) 반의 기호 | 공모기획전


김 기연 ( Ki Yeun Kim )

반의 기호

2025.11.12 -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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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김기연 작가는 그의 작품에 쓰이는 재료들 이면에서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맥락을 분석하고 그것들을 재구성하여 비인습적인 시각적 결과물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 결과로 작가의 작업은 문화적 계층성과 우월성에 의문을 제시하고 특히 그것에 대해 여성적 관점에서의 전복을 꾀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작가는 문화적 지배담론에 의해 생겨난 우월성과 열등성 뿐만 아니라 미와 추의 이분법적인 개념에 이의를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작가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캔버스의 뒷면은 공적인 장소에서 배제된 은밀하고 사적인 공간, 드러나지 않은 장소에서 전개되었던 여성적 역사성을 암시하고 있다. 반면에 앞면은 남성적 권위를 상징하는 공적이고 긍정적인 공간인데 작가는 여기에 유연하고 유동적이라고 여겨지는 여성적 특성을 전개함으로써 두 가지 대립적인 상징들의 충돌을 나타내었다. 또한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과 같은 위치적 개념 또한 성적 위계질서를 내포하는데 작가는 이러한 관습적 위계를 도치시키는 시각적 이미지를 구사하여 전통적 상징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였다.

 또한 작가는 여러 가지 자연적 요소들을 이용하여 여성의 창조성에 기반한 초월적인 힘을 표현하였는데 이는 문명에 대비되는 동시에 그것을 압도하는 여성적 신앙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추라는 개념이 단순히 심미성의 대척점이라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주류의 고급문화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들 또한 포괄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이를 성 권력에 대입해 추의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문화적 위계에 도전하는 선언으로서의 작업을 시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