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진 옥 ( SEO JIN OK )
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When you stay too long)
2025.08.20 -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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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모습을 현실 그림으로 실제를 그렸다기보다는 마음으로 되불러낸 이미지를 그리고, 추억 그러므로 기억으로 소환한 분위기를 그렸다. 기억을 소환한다는 것, 그것은 결국 그리움을 되불러온다는 것이며, 그리움으로 화한 실제를 현재에 되새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기억은 현실 그대로를 재현해주지는 않는다. 기억은 현실을 변형시키는데, 좋은 기억은 과장하고 나쁜 기억은 축소한다. 여기서 좋지 않은 기억이 현실을 축소하는 것은 가능한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억은 현실을 재현하기보다는 각색하고, 때로 없는 현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 자체 기억의 역학(혹은 미학)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얼핏 나의 그림은 색 면과 색 면이 조화를 이룬 정적이고 안정된 화면 구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그리기와 지우기가 수도 없이 반복되는 치열한 과정을 숨겨놓고 있다. 그림의 논리로 치자면 그리기와 지우기가 반복 중첩되는, 심리로 치자면 드러내기와 숨기기가 교차하는 밑도끝도 없는 과정(하이데거라면 대지와 세계의 변증법 그러므로 은폐와 비은폐가 교차하는 과정이라고 했을)을 함축하고 있다. 말하자면 난 나의 그림에서 그리기와 지우기의 반복과정 자체는 형식논리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하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서 이런 기억과 관련한 치열한 과정(다시, 하이 데거를 인용하자면 투쟁)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 난 내가 살고있는 이작은 동네 추억에는 때로 상처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 트라우마마저도 그리움의 색감과 질감과 분위기로 승화시켜 놓고 있는 것에 나만의 그림에 미덕이 있다(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그리움이다).
이처럼 난 내가살고있는 동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얽힌 사사로운 기억을, 기억과 더불어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조형과 색으로 옮겨 놓고 있다.
서 진 옥 ( SEO JIN OK )
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When you stay too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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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모습을 현실 그림으로 실제를 그렸다기보다는 마음으로 되불러낸 이미지를 그리고, 추억 그러므로 기억으로 소환한 분위기를 그렸다. 기억을 소환한다는 것, 그것은 결국 그리움을 되불러온다는 것이며, 그리움으로 화한 실제를 현재에 되새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기억은 현실 그대로를 재현해주지는 않는다. 기억은 현실을 변형시키는데, 좋은 기억은 과장하고 나쁜 기억은 축소한다. 여기서 좋지 않은 기억이 현실을 축소하는 것은 가능한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억은 현실을 재현하기보다는 각색하고, 때로 없는 현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 자체 기억의 역학(혹은 미학)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얼핏 나의 그림은 색 면과 색 면이 조화를 이룬 정적이고 안정된 화면 구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그리기와 지우기가 수도 없이 반복되는 치열한 과정을 숨겨놓고 있다. 그림의 논리로 치자면 그리기와 지우기가 반복 중첩되는, 심리로 치자면 드러내기와 숨기기가 교차하는 밑도끝도 없는 과정(하이데거라면 대지와 세계의 변증법 그러므로 은폐와 비은폐가 교차하는 과정이라고 했을)을 함축하고 있다. 말하자면 난 나의 그림에서 그리기와 지우기의 반복과정 자체는 형식논리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하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서 이런 기억과 관련한 치열한 과정(다시, 하이 데거를 인용하자면 투쟁)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 난 내가 살고있는 이작은 동네 추억에는 때로 상처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 트라우마마저도 그리움의 색감과 질감과 분위기로 승화시켜 놓고 있는 것에 나만의 그림에 미덕이 있다(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그리움이다).
이처럼 난 내가살고있는 동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얽힌 사사로운 기억을, 기억과 더불어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조형과 색으로 옮겨 놓고 있다.